신냉전시대 부활과 반쪽짜리 올림픽…공산주의 국가들이 돌려놓아버린 평화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올림픽의 역사를 살펴보면 1988년에 열린 제24회 서울올림픽은 큰 의미를 갖는 올림픽으로 평가를 받는다.

냉전 시기 1980년 소련의 모스크바올림픽과 1984년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동서 진영이 각각 세를 나눠 불참한 이후 ‘갈라치기’를 보이며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구태를 보였다.

198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올림픽은 미국과 일본, 서독 등 66개 국가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보이콧했으며 1984년 로스엔젤리스에서 열린 올림픽은 모스크바올림픽 때와는 반대로 소련의 주도 하에 동구권 국가들과 북한, 쿠바 등 14개국이 보이콧했다.

하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동서화합의 장으로 진행됐다. 역대 최다 국가인 159개국에서 8391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성공리에 치러졌다. 이로 인해 그간의 이념 분쟁이나 인종 차별의 갈등과 불화를 해소한 대회로 평가받게 된다. 이후 글로벌 시계는 평화와 화합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2022년, 현재 전세계의 분위기는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이어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가입 불가 원칙 및 자국의 안전 보장안 등을 이유로 국경에 12만7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냉전시대가 부활한 듯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2월 4일 밤 열린 전세계 최대 동계 스포츠 축제인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베이징동계올림픽)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이 중심이 돼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을 선언했다.

미국이 선언한 ‘외교적 보이콧’에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가 가세하면서 개막식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려는 듯 했다. 이미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등 협력체들은 중국을 겨냥해 외교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전통적 우방 국가인 러시아는 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직접 찾아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을 만나 우호를 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슬로건이 ‘함께 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이지만 서방 국가와 공산 국가가 나누어져 각자의 미래를 논하는 모습에서 과거 냉전시대로의 회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막식에서 제복 차림의 군인들이 등장해 국기와 올림픽기를 게양식을 진행했으며 푸틴 대통령 등 공산국가 수장의 참석은 심증을 확신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특히 시 주석이 등장하면서 행사가 중단되고 개회식에서 1분간 박수를 받는 장면은 올림픽이 정치에 이용 당하는 씁쓸한 단면을 보였다.

이미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이 끝나고 “지구상에서 가장 공산주의적인 쇼가 진행됐다”고 혹평했다. 매체는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 위상을 확인하려 했지만, 서양에서는 역효과가 일어났다. 그들의 독재적인 성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고 홍콩에 관한 통제를 강화하며 대만과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 개막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외교에 있어 현명한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양수. /사진=스튜디오 모노클
최양수. /사진=스튜디오 모노클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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