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 공식화 발표 이후 코스피·코스닥 하락
대표적 ‘국민 주식’ 삼성전자도 고점 대비 약 18% 빠져
악재 선반영 이후 상승 반전 추세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어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한때 30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 시장이 2000포인트 중반대로 내려온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하락세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26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판단하고,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악재들이 선반영된 후 상승 반전 추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승 반전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주식 시장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
주식 시장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이 국제통화기금 총회에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 검토하고 있으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50bp는 0.5%에 해당하는 수치로 ‘빅스텝’으로 불린다.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물가 상승을 우려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 예고해왔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는데 빅스텝에 이어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까지 거론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국 3대 증시(나스닥, 다우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국내 증시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크게 낮아졌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1.76%(47.58포인트) 빠진 2657.13포인트로 마감됐고, 코스닥은 2.49%(22.94포인트) 하락한 899.8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작년 12월 30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는 현재 고점 대비 12.70%가 빠져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관계로 시가 총액 상위 기업 50곳 중 현대차(1.11% 상승), KT&G(0.49%), SK바이오사이언스(6.67%), 포스코케미칼(1.19%)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전부 ‘파란 불’을 보였다.

대표적인 예로 코스피 시장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9일 7만 200원을 기록한 이후 6만원대로 내려앉은 후 현재 6만 7000원까지 떨어졌다.

네이버 금융에 게재된 코스피 시장 변화 그래프./캡처=김민수 기자
네이버 금융에 게재된 코스피 시장 변화 그래프./캡처=김민수 기자

증권업계는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의해 세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상된 악재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연구원은 ‘1994년에 걸어봤던 길’ 리포트를 통해 코스피 낙폭 대부분은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시장이 회복하려면 밸류에이션보다 ‘이익 경로’에 달려 있는데 코스피의 이익 경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공급이 개선되는 국면에서 우상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좁은 박스권 경로를 보일 전망으로 한 가지 다행인 사실은 현재 지수 수준이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코스피 2600포인트 중반은 PER 1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추가 하락 여력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강한 변수와 악재들이 가격 및 기간 조정을 통해 선반영되고, 긍정적인 변화 요소들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무게감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자이언트스텝 반영 중. 이후 KOSPI 전망은?’ 리포트를 발표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초강성 매파 통화정책 스탠스가 시장에 녹아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사이클을 대부분 선반영 중이고, 초강성 매파적인 스탠스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멀지 않아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이 느끼는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이경민 연구원의 판단이다.

주식시장 악재와 호재 관련 이미지./사진=대신증권
주식시장 악재와 호재 관련 이미지./사진=대신증권

여기에 대한 근거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유입되는 상황에서도 증시가 강한 상승 반전 패턴을 보였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시장은 다소 극단적인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까지 반영하고 있다”며 “게다가 4월 말과 5월 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봉쇄조치 지속의 여파가 반영된 주요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는 국면으로 진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통화정책 부담과 경기불안이 동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 코스피의 단기 가격조정이 전개된다면 그만큼 빠르게 악재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악재로서의 무게감도 빠르게 작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를 경계 해야겠지만, 그만큼 비중확대 기회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달 중순 ‘미국과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올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가 2.33%로 추정되므로, 한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동조할 경우에 국내 기준금리는 2.86%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민간 일자리 확대를 통해 가계 등 민간의 취약한 금융 방어력을 높이고, 금리 인상 폭도 최소화해야 한다”며 “원화가치의 안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 경쟁력 제고, 원자재 수급 안정 등으로 무역수지를 흑자 전환하고, 외환시장 안정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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