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언스, 100억원 신규 차입 제공에서 기존 차입 연장만
올해 초 매각 주관사 선정…1호 종로점 폐점 등 비효율적 경영에 수익 악화
이종현 대표도 KFC에서 할리스로 이동…높은 부채비율, 매각 순조로울까

KFC 홈페이지 캡쳐. / 캡쳐=김성화 기자
KFC 홈페이지 캡쳐. / 캡쳐=김성화 기자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KG그룹이 KFC를 ‘지원’하기 보다는 ‘연명’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매각을 추진 중이고 악화된 재무가 개선되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뚜렷한 개선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KFC 공시에 따르면 KG모빌리언스와 KG이니시스는 KFC에게 자금대여를 결정했다.

KG모빌리언스는 이달 18일 175억원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며, 이중 100억원은 새롭게 대여하는 금액이라 발표했지만, 이후 75억원에 대한 만기만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정정 공시를 올렸다.

이에 대해 KG모빌리언스는 “KG모빌리언스가 빌려주기로 한 금액은 KG이니시스가 대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시에 따르면 양쪽 모두 대여 방법은 신규 차입금 제공이 아닌 기존 차입금 만기 연장이다. KG이니시스가 만기연장하기로 한 금액은 100억원이다.

KG그룹이 인수 후 실적이 신통치 않은 KFC에 대해 더 이상 지원을 늘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약 500억원에 KFC 지분을 인수했다.

2013년 약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던 KFC는 이후 줄곧 실적이 하락하다 2016년 1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KG그룹이 인수한 2017년에는 173억원으로 영업적자폭이 더 커졌다.

2019년 39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7억원, 2021년 46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재무 상황은 그 사이 매우 악화됐다. 지난해 기준 KFC의 부채총액은 152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620%다.

KFC는 이미 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원도 많이 받고 있다. KG모빌리언스와 KG이니시스로부터 빌린 214억원에 더해 KG이니시스가 240억원, KG가 80억원, KG모빌리언스가 600만달러(한화 약 74억원) 지급보증을 서주고 있다.

최근 KG그룹은 KFC 매각을 위해 매각 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매각을 앞두고 추가적인 자금 대여는 매각 대금에 반영될 수 있다.

또 KG그룹은 비효율적인 경영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더 이상 운영 의지가 없어 보인다. KG그룹은 올해 초 유지보수 비용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내 KFC 국내 1호점인 종로점을 39년 만에 폐점했다.

그룹의 지원에도 KFC 재무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인건비였다. 2013년 127억원이던 급료 비용은 2017년 200억원까지 증가했다.

KFC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가운데 이종현 할리스 대표이사가 KFC에서 할리스로 자리를 옮긴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KFC CFO(재무 책임자)와 CMO(마케팅 책임자)를 동시에 역임하던 중 지난해 할리스 대표로 선임됐다. 이 대표가 2019년 '닭껍질튀김' 개발을 이끌며 마케팅 역량도 보여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KFC에 대한 기대치를 접은 것이라 여길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자금 투입 대신 만기만 연장한 점과 대표이사의 이동 등으로 추론해보면 KG그룹이 KFC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사를 선정했지만 부채비율이 높고 이외 재무건전성이 낮아 마땅한 매각처를 찾을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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