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늘한 여름에 주춤했던 에어컨 판매량, 지난해 250만대 회복
창문형·소형·이동식 등 수익성 낮은 에어컨 찾는 소비자 늘어
오프라인 매장 '개문냉방' 올해도 도마 위로…"손님들 놓치면 어떡하나"

[편집자 주] 바쁜 현대인들에게 뉴스는 흘러가는 소식과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뉴스가 나와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 <뉴스워치>에서는 이번 주에 지나간 뉴스 중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상기하고자 기획 코너 [Re워치뉴스]를 마련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워치= 김성화 기자] 여름 무더위가 찾아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에어컨이다. 우리나라처럼 습한 날씨에 에어컨 없이 무더위를 보내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달 뒤 나올 전기요금을 생각하면 에어컨을 켜는 게 겁이 난다. 올해는 일찍감치 전력난 우려가 제기되며 전기를 아끼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전기를 아끼는 노력은 모두가 함께 해야 하지만, 각자의 사정은 또 다르다.

■ 상승하는 기온, 오르는 전기세…에어컨 시장 어떻게 돌아갈까

지난 2020년 여름은 기온이 예년 대비 높지 않으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200만대로 2018년과 2019년 250만대 대비 20%나 줄었다. 에어컨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250만대 수준을 보이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생각보다 시원한 날씨까지 더해져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일찍이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에어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 점유율은 26%로 전년 대비 보다 6% 증가했다. 국내 최초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한 파세코는 7월 첫 주 주말 이틀 동안 창문형 에어컨 단일 제품만으로 매출액 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이동식 에어컨의 점유율은 12%로 1% 늘었다. 지난 6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이동식 에어컨의 판매량도 각각 69%와 34% 늘었다. 반면 벽걸이·스탠드형이 세트로 구성된 멀티형 에어컨 점유율은 6%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소형 에어컨을 찾는 이유는 스탠드형이나 벽걸이 대비 전력 소모량이 낮아 개별 방에 설치할 시 더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스탠드형이나 벽걸이 대비 창문형이나 이동식 에어컨은 그리 수익이 좋지 않아 주력 제품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판매 대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수익은 예전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올해 여름은 이미 한 차례 전력예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전력수급난도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문이 폭주할 시 생산공장을 돌리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8월 소비자고발센터에는 오픈마켓과 홈쇼핑으로부터 에어컨을 구입했지만, 약속한 2~3주 기간을 넘어서도 배송이나 설치가 지연된 불만 사례가 연이어 접수되기도 했다.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은 7월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요가 폭등했고,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늘어나면서 설치대기 기간만 2주 가량 소요됐다.

■ 무더위 피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전력난에도 가능할까

무더위를 피해 은행 무인점포나 카페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들어가 본 경험은 누구나 있다. 오프라인 매장들의 문 개방과 에어컨 사용은 매년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지적되는 부분이고, 올해는 이른 시기부터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어 또 다시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개문냉방 시 폐문냉방보다 전력이 최대 4배 더 소모된다. 이시환 일본 신슈대 교수 논문에 따르면, 12시간 영업 기준 26도로 온도를 설정하고 개문냉방을 하면 에너지 손실은 폐문냉방과 비교해 약 19% 증가한다.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되면서 개문냉방에 더 많은 부담이 생겼지만 오프라인 매장들은 포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은 개문냉방이 “매장의 ‘시그니처’ 영업 방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형점포와 다중이용시설은 환기를 자주하라는 방역수칙까지 권장되고 있어 마냥 지적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13년 전력난 당시 정부는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개문냉방 매장은 최초 경고 이후 1회 위반할 경우 50만원, 2회 100만원, 3회 200만원, 4회 이상 3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손님의 체류시간이 매출과 연결되는 만큼 업주들의 불만도 상당했었다. 일부 업체들은 개문냉방에 따른 과태료를 피하기 위해 여닫이 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하는데 비용을 지출하기도 했다.

김성화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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